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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형 주담대가 제일 싸네?"…은행권, 금리 체계 '대수술'

주기형 주담대 속속 등장…금리 낮추고 '전진 배치'
주기형 vs 혼합형…"고민 말고 싼 금리로, 어차피 3년 후 갈아타기"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2024-04-29 05:40 송고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금융당국이 주택담보대출 체질 개선을 주문하면서 은행권이 금리 시스템 개편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고정금리 역할을 맡아온 '혼합형'과 함께 '주기형' 대출을 새롭게 전진 배치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고정금리 주담대를 계획 중인 소비자의 경우 혼합형과 주기형 중 한 가지 유형을 선택해야 한다. 은행권 관계자들은 "혼합형과 주기형은 외형만 다를 뿐 내면은 같다"면서 "결론적으로 더 저렴한 금리를 선택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 농협·하나 '주기형 주담대' 출시…주기형이 뭔데?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 24일 금리변동 주기가 5년인 '주기형 주택담보대출'을 출시했다. 하나은행도 지난 2월 말 주기형 대출을 새롭게 도입했으며, 국민·신한·우리 등은 지난해부터 주기형 대출을 취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출금 상환 방식은 크게 혼합형과 변동형, 주기형으로 나뉜다. 혼합형(고정+변동)은 5년간 고정금리를 적용한 후 6개월 변동금리로 바뀌는 방식, 변동형은 6개월마다 대출 금리가 바뀌는 방식이다. 주기형은 혼합형처럼 변동금리로 전환되지 않고 5년 주기로 고정금리가 갱신되는 형태다.
은행권이 최근 주기형 대출을 도입하는 이유는 금융당국의 주문 때문이다. 금감원은 소비자의 금리변동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변동형 비중을 낮추고 '주기형' 비중을 30%까지 맞추라고 요청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고정금리 상품 중에서도 혼합형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여전히 금리변동 리스크가 있어 '주기형'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4.3.11/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2024.3.11/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주기형 주담대가 제일 싸네?"…금리 인하 행렬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주담대 금리를 확인한 결과 대부분의 은행은 '주기형 대출'에 더 저렴한 낮은 금리를 매기고 있었다. 주기형 대출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유도하는 것이다.

지난 25일 기준 농협은행의 주기형 주담대 금리는 3.39~5.59%로 혼합형 3.73~5.63%보다 하단 0.34%포인트(p) 낮았다. 우리은행의 주기형 주담대 금리는 3.87~5.07%로 혼합형 5.09~5.48%보다 1.22%p 낮았다.

특히 신한은행의 경우 주기형 주담대 금리는 3.66~5.67%였는데, 혼합형 대출을 없애고 주기형만 취급하고 있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사실 혼합형과 주기형의 준거 금리는 같지만, 은행들이 주기형 금리를 낮게 설정하고 있다"면서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을 맞추기 위해 소비자의 선택을 유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주기형·혼합형 큰 차이 없어…변동형은 신중"

일부 은행은 주기형과 혼합형의 대출 금리가 같았다. 국민은행의 주담대 주기형·혼합형 금리는 3.46~4.86%로 동일했고, 하나은행도 비대면 가산 금리를 제외하면 하단이 3.54%로 동일했다.

이 경우 소비자 입장에선 고민이 생길 수밖에 없다. 주기형과 혼합형 모두 5년간 금리가 고정되지만 그 이후 고정금리가 유지되느냐, 변동금리로 전환되느냐의 차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은행권 관계자들은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고 입을 모은다.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3년이 지나면 중도상환수수료가 사라져 쉽게 더 저렴한 대출로 갈아탈 수 있기 때문이다. 즉, 5년 이후의 금리 유형을 고민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이용자의 경우 대부분 3년이 지나면 더 낮은 금리 대출로 갈아타기를 시도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 5년 이후의 금리 형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만약 주기형과 혼합형의 금리가 다르면 더 낮은 금리 형태로, 같으면 은행원의 추천대로 선택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다만 현시점에서 '변동형 주담대' 선택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미래 금리 인하 기대감만으로 변동형 상품을 선택하는 건 지금 당장 소비자가 짊어져야 이자가 크다"면서 "막연한 기대감으로 변동형을 선택하기보다 주기형을 선택한 후 대출 갈아타기를 이용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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