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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7239억원 규모…전년대비 42% 증가
금융당국 상생금융 지원 주문 영향
업계 건전성·실적 개선 발목 우려
[아시아타임즈=김하랑 기자] 올해 1분기 카드사들이 공급한 중금리대출 규모가 전년동기보다 4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주문에 맞춰 카드사들이 서민금융 확대에 발벗고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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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전업카드사 7곳(신한·삼성·현대·국민·롯데·하나·우리카드)의 중금리신용대출금액은 1조7238억원으로 전년동기(1조2065억원)대비 42.8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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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1조3951억원)보단 23.56% 늘어난 수준이다.
각 사별로 보면 중금리대출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현대카드(4991억9200만원)였다. 이어 △삼성카드(4444억4600만원) △신한카드(2964억5700만원) △국민카드(2728억9600만원) △롯데카드(1235억3300만원) △우리카드(581억3600만원) △하나카드(292억1900만원)가 뒤를 이었다.
1년간 중금리대출 규모가 크게 늘어난 곳 역시 현대카드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2540억1800만원에서 올해 1분기 4991억9200만원으로 총 2451억7400만원 뛰었다. △삼성카드(2163억8700만원) △국민카드(1593억6400만원) △롯데카드(143억4500만원) △하나카드(17억8800만원)이 뒤를 이었다.
반면 우리·신한카드는 중금리대출 규모가 각각 825억7600만원, 371억9900만원 줄었다.
중금리대출 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대출 건수도 늘었다. 같은 기간 중금리대출 취급 건수는 18만7917건으로 전년동기(13만3332건)보다 40.93%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금융당국의 상생지원 주문에 맞춰 카드사들이 중저신용자 등 서민금융 활성화에 박차를 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해 7월 신한카드를 방문해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상생금융 종합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복현 원장은 이 자리에서 "그간 카드사는 수익창출의 핵심을 카드회원과 이용금액 확대에 두고 고객에 대한 다양한 거래 플랫폼 제공, 제휴서비스·혜택 확대에는 적극적이었다"면서도 "가맹점 등 소상공인 지원엔 다소 소홀한 측면이 있었던 만큼 서민경제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생금융을 통한 취약차주 지원은 금융권 지속 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금리로 지난해 은행들의 이자이익이 늘자 당국은 이를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며 전 금융권에 상생금융을 지시한 것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차례로 상생금융 지원 방안을 내놨다.
신한카드는 당시 금융취약계층 대상 2500억원의 금융대출과 함께 중금리대출을 확대 운영키로 했다. 현대카드도 연소득 2500만원 이하 소상공인 대상 신규대출 금리를 최대 20% 할인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우리카드 역시 2200억원 규모의 상생안을 선보였다. 저소득층 고객에게 800억원의 대출을 기존 금리보다 4%포인트(p) 내려 취급하겠다는 구상이었다.
다만 중금리대출 확대가 카드사 건전성과 실적 개선에 발몫을 잡을 수 있단 우려가 뒷따른다. 중금리대출은 신용등급 4~6등급의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취급하는 만큼 일반 차주보다 상환능력이 저조해 연체를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대출을 확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상환이 이뤄지지 않으면 카드사로선 난처해지는 상황이다. 카드사는 연체율이 늘어남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쌓아야 하는데 이는 당기순이익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현재도 카드사의 연체율은 좋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준 카드사 연체율은 1.63%로 전년말(1.21%)보다 0.42%p 상승했다. 3개월 이상 된 대출채권 연체 비율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같은 기간 1.14%로 전년말(0.85%)대비 0.29%p 올랐다.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9.9%로 전년말(106.7%)보다 3.2%p 늘었다.
대손충당금 적립은 업계 성장 둔화로 이어졌다. 지난해 카드사 당기순이익은 2조5823억원으로 전년(2조6062억원)보다 0.9% 감소했다. 대손비용(1조9670억원)이 총 수익(4조480억원)의 중 절반가량을 차지하면서 수익이 상쇄된 탓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상생금융의 중요성을 카드사들이 인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금리대출 규모를 늘렸으며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객들의 자금 수요도 꾸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중저신용자 대상으로 취급되는 대출인 만큼 연체 발생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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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 정종진 경제부 jjj@asiatime.co.kr
입력 : 2024-04-27 13:00 수정: 2024-04-2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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